별나비 /글

스타가 두려운 마르코 썰

책과 집 2018. 2. 19. 01:10




마르코 스타가 진심으로 두려워졌으면 좋겠다. 자신의 베스트 프랜드고, 강력한 힘을 지닌 완드라고 해도 항상 보던 거는 대부분 레인보우 마법이나 컵케이크 마법이었으니 루도나 토피처럼 사용자의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고 해도 그리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저 주문을 외우면 되는지, 완드가 뭔지, 잘못하면 사용자가 이상해져 버리는 건 아닌지 궁금증이 들기는 했지만 완드는 스타의 것이고 자신의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스타가 완드로 토피를 죽이고 성을 붕괴시키고 뭐 그런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몬스터라도 기껏해야 컵케이크샷으로 때리거나 날리는 수준이었는데 토피가 뼈가 보일 정도로 녹아내리고, 성이 가볍게 붕괴되는 것을 보고 저건 정말로 위험하구나. 장난이 아닌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구나. 하고 체감했으면... 지금까지 몬스터들도 톰도 자신을 죽이려고 했었지만 적이거나 그리 안 친한 사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베스트 프랜드라고 생각하던 스타가 막상 자신을 죽이려고 생각하면 완드로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스타한테서 조금씩 거리두는 마르코... 그래도 베스트 프랜드잖아, 설마 나를 죽이겠어. 이런 생각을 해도 뮤춘기 때처럼 자신이 못 막는 상태가 되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폭주하면? 이라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더해져서 스타를 두려워하게 되는 마르코... 스타는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마르코가 점점 자신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걸 깨닫고 고민했으면 좋겠다. 왜 나랑 거리를 두려하지? 무슨 일이 있었나? 스타 입장에서는 마르코가 갑자기 자신과 거리를 두려하니 이유가 궁금했음. 하지만 대놓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물어보려고 해도 자신을 슬금슬금 피하니 이야기를 도통 할 수가 없었음. 한 집에 산다고 해도 화장실 갈게, 자러 갈게, 오늘 누구랑 약속있어 하면서 계속 자리를 피하니 아예 이제는 자신을 노골적으로 피하는 느낌이었음.

주변에서도 마르코가 스타를 피한다는 걸 눈치채고 이유가 궁금했지만 알 수는 없었음. 마르코는 누군가에게 함부로 털어놓을 수도 없으니 혼자 끙끙 고민했음. 톰에게 이야기 해볼까 했지만 톰도 그리 믿을 수가 없었고, 스타에게 차라리 사실대로 이야기하기에는 포식자 앞에 놓인 사냥감이 된 기분이었음. 그러다가 어느 날 소파에서 앉아 티비를 보던 스타가 방에서 내려오던 마르코를 보고 말을 검. 마르... 라고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마르코가 후드를 쓰고 휙 고개를 돌려 도망가려 하자 참다 못 한 스타가 마법으로 마르코를 잡았음. 마르코는 놀라서 발버둥치다가 스타가 마르코. 라고 부르는 소리에 경직돼버림.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 듯한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며 스타는 마르코에게 다가갔음. 스타는 마르코의 후드를 벗기고 마르코를 쳐다보며 너, 대체 왜 날 피하는 거야? 하고 말함.

그런데 마르코의 표정이 겁에 질린 듯 약간 불안정한 호흡을 하며 자신을 살짝 떨며 쳐다보니 그 모습에 스타도 말문이 막힘. 내가 뭐라고 했던가? 아니, 그것보다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거지? 토피를 볼 때도 이런 표정은 아니었잖아. 톰도, 루도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어.
스타도 마르코가 자신을 피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모습을 볼 줄은 몰라서 경악스러웠음. 스타가 마르코. 하고 다시 한 번 부르며 마르코에게 손을 대자 마르코가 움찔하고 떠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음. 그 모습에 스타도 잠시 멍 하니 당황하고. 그 뒤는 스타가 그렇다고 마르코가 자신을 피하게 냅둘 것 같지도 않으니 마르코가 자신을 피할수록 더더욱 다가가는 스타가 보고 싶다. 마르코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알게 된 이후로 마법으로 유니콘도 보여주고 여러가지 마법들을 보여주는데 그 뒤는 어떻게 이어야 하지... 마르코에게 갈수록 집착하는 스타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