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비 /글

톰이랑 똑같은 악마를 만난 마르코 썰

책과 집 2018. 2. 25. 01:09




톰 말고 톰이랑 모습 똑같은 악마가 마르코한테 플러팅하는 거 보고 싶어짐

마르코는 밖에서 레이저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다 돌아오는 길이었어. 스타는 친구들과 놀다온다고 했고, 양육자는 여행을 갔으니 오늘은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지. 부엌으로 가 나쵸를 만들고, 레이저 강아지들과 함께 소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어. 딱히 할 일도 없었고 스타의 완드가 없으니 몬스터가 나타나지도 않았기에 모처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기회였지. 토피처럼 자신을 납치하려는 자가 안 나타난다는 가정 하에 말이야. 그래도 티비만 보고 있으려니 영 심심했는지 헤카푸가 준 가위로 다른 차원으로 갈까 생각했어. 스타에게 말해야 하나? 어차피 차원가위가 있으니 말할 필요도 없지 않나? 혹시나 집에 돌아왔는데 자신이 없어진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까하여 마르코는 짧은 쪽지를 하나 남기고 차원 가위를 들었어. 이러면 집에 돌아와서 자신을 찾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그런데 말이야, 여러 차원을 돌아다니다가 뮤니성과도 같은 어마어마하게 큰 왕국을 하나 발견한 거야! 이렇게 큰 왕국이 존재했다니, 역시 차원은 넓다 싶었지. 시간이 오래 경과한 후여서 슬슬 돌아갈까 싶었지만 이렇게 큰 성을 두고 떠나기에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어. 성으로는 못 들어가도 성 주변을 둘러보는 건 괜찮겠지, 하고 마르코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어. 커다란 담벼락과 수많은 나무들로 둘러쌓인 성은 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았어. 뭐, 그거야 차원가위가 없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마르코는 고민을 하더니 잠시만, 아주 잠시만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차원가위를 통해 성으로 들어갔어. 왕국 안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정말로 활기차고 소란스러웠어. 외관은 사람과 그닥 다른 게 없었기에 뮤니와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했지. 성 외부도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한데 성 내부는 과연 얼마나 화려할지 마르코는 자꾸만 호기심이 샘솟았어. 호기심이 가끔 위험에 빠트린다지만 더한 것들도 겪어봤고 여차하면 바로 도망갈 수 있었으니 마르코는 더욱 대담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어. 아예 성 내부로 들어갈 생각이었지. 성의 내부를 정확히 알지 못하니 대충 어림잡아 성 안으로 이동했어. 이동한 곳은 방 안이었는데, 조그마한 집 한채라고 해도 믿을 만큼 커다랗고 넓은 방이었지. 액자, 책, 계단, 그리고... 침대. 마르코는 여기가 곧 왕의 처소라는 것을 깨달았어. 왕이 아니더라도 높은 지위에 있는 자의 방이었지.

들켰다가는 정말로 위험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르코는 이제 돌아가기로 했어. 차원 가위를 드는 그 순간, 누군가가 마르코를 불렀어. 익숙한 목소리에 들켰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마르코는 고개를 돌렸어.

- 톰?

마르코는 순간 잘못봤나 싶어 눈을 비볐지만, 몇 번을 다시 봐도 그건 분명히 톰이었어. 붉은 머리카락, 연보라색의 피부, 세 개의 눈, 그리고 뿔. 처음 오는 낯선 차원에서 만난 친구라니, 여기가 그렇다면 톰의 거처였던 건가하고 마르코는 생각했어. 차라리 그렇다면 다행이었지. 친구니 적어도 자신을 불법침입으로 잡아가지는 않을 거 아냐? 마르코는 여기가 네가 사는 곳이었냐고, 자신은 다른 차원을 구경하다가 어쩌다 이 곳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어. 하지만 톰은 마르코를 쳐다보기만 할 뿐 딱히 별 다른 반응을 하지는 않았지. 마르코가 의아하게 쳐다보자 톰은 웃으면서 말했어. 난 톰이 아냐. 네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네가 누군지도 모르지. 마르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어. 목소리도, 외관도 모두 똑같은데 톰이 아니라니? 그럼 쌍둥이인가? 마르코가 톰이 아니면 누구냐고 묻자 그가 대답했어. 악마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 네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혹은 네가 평소에 생각하던 악마의 이미지대로... 아니면 주변 사람의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 그러니 악마라는 것을 어떻게 구별하겠어? 모든 악마가 뿔이 달려있고, 날개가 있고, 꼬리가 달려있지는 않잖아.

썰 풀기 귀찮다,,, 그 뒤는 톰이랑 똑같이 생긴 악마가 자신과 함께 살자고 나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다고 지구에도 찾아와서 선물주고 플러팅하고 그러는 거 보고 싶음,,, 톰은 자기랑 얼굴도 목소리도 똑같은 놈이 그러니까 빡치고,,, 마르코는 똑같이 생긴 두명이 계속 플러팅 해오니까 황당스럽고 계속 거절하고 도망가고,,, 톰도 마계의 왕자이기는 한데 악마는 아예 왕이었으면 좋겠다 성격빼고 다 똑같아서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기 어려운데 말투나 성격에서 차이가 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