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집 2018. 4. 1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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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그래, 사랑. 너도 날 사랑한다는 걸 알잖아. 저주이자 축복인 붉은 달빛 아래서 우리가 이어졌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어. 거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 내 영혼은 널 원하고 너도 날 원하고 있어. 부정하지 마, 이제는 받아들일 때야. ‬

‪해골은 춤을 추네, 붉은 달빛 아래서. 검은 양복을 입고 죽은 자들과 같이 춤을 추네. 산 자가 죽은 행세를 내며 무도회를 돌아다니네. 공주님, 저와 함께 춤을 추시겠어요? ‬

‪손을 내밀어 봐. 그 손을 잡아! 내가 이끄는 대로, 네가 이끌리는 대로 그저 몸을 맡겨. 당황하지 마! 나야, 너도 알고 있잖아. 우리 둘은 이어졌어. 영혼이 하나로 맺어졌지. ‬

‪블러드 문은 두 영혼을 선택해 영원히 하나로 맺어줍니다. 영원히요.



우린 이어졌어.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

해골은 춤을 추네, 붉은 달빛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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