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숲 번역 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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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흥분했다.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해답은 여기에 있을 수도 있어! 어쩌면 저 밖에는 실제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마법이 훨씬 더 있을지도 몰라!" 엘사는 움찔했다. "내-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안나가 말했다. "언니의 마법은 정말로 많은 도움이 돼,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엘사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우린 이 방을 뒤지기 전에 먼저 가축을 도와야 해. 알지?" 엘사가 말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순 없어, 나・・・ 난 가야 해."
"물론이지. 하-하지만 우린・・・ 난 여기서 계속 단서를 찾을 수 있어," 안나가 제안했다. "우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답을 알 수 있을—" 엘사가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당장 여기를 떠나야 해."
"잠깐만," 안나는 자신의 계획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말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 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 책에는 답이 있을지도 몰라!"
"난 지금 당장 가야 해." 엘사의 목소리는 고드름처럼 날카로웠다.
"하지만 우린–"
"우린 진작에 이 방을 떠나야 했어. 어머니와 아버지가 비밀로 한 이유가 있을 거야. 게다가," 그는 문 쪽으로 손짓하며 말했다. "문제의 해답은 저 바깥에 있어."
안돼. 두려움이 크고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며 안나는 생각했다. 그게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엘사에게 자신을 증명하려던 계획이 무너지고 있었다. 누가 바보 같은 그랜드 투어를 하자고 신경을 쓰겠는가? 안나는 누구에게나 좋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요즘에는 정반대로 일하는 재주가 있는 거 같았다.
"이 방에서 떨어져 있어, 안나." 엘사는 계속해서 그를 외면하며 도서관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그건 이유가 있어서 숨겨져 있던 거야. 그대로 냅둬."
"엘사–"
"내버려 둬." 엘사가 자매라기보다는 왕 같은 어조로 말하자 안나는 더 이상 다투는 게 의미없는 짓이란 걸 알았다. 조용히 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마법사의 비밀들을 선반 위에 다시 올려놓자 엘사는 도서관으로 돌아와 다음 약속 장소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나 안나는 아직 떠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이 밀실에서 어떻게 작업대에 앉아 상징을 말로 번역했을지 상상해 보았다. 아버지는 진열대에 있는 물건들을 연구하며 교묘한 농담을 했다. 별 생각없이 안나는 다시 마법사의 비밀들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부드러운 가죽 커버를 만지는 선에서 멈췄다. 만약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 엘사는 안나에게 정말 화가 날지도 몰랐지만 동물들이 계속 아프다면 엘사는 더욱 더 화가 날 것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거야.
안나는 모든 게 다 고쳐졌을 때, 자신이 물건을 고쳤을 때 단호하게 말했다. 게다가 엘사는 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을 뿐 방 안에 무언가를 가져가지 말라고 하는 등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안나는 어머니의 책을 잡아당겨 챙기고는 서둘러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