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변한 톰과 마르코로 톰코 썰
톰은 악마니까 염소나 개나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심심하면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서 골탕 먹이거나 악마의 모습은 눈에 띄니까 새나 고양이로 변신해서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지구에서 개로 돌아다니다가 마르코랑 만났으면 좋겠다. 톰은 크기에 상관없이 변신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대형견으로 변신했다는 설정으로 마르코는 얘가 톰인 걸 당연히 모르고 이렇게 커다란 개가 보호자없이 홀로 돌아다니나? 가정에서 같이 사는 개가 아닌 건가? 들개인가? 하면서 쓰다듬는데 톰이 장난끼 발동해서 마르코 골탕먹일 생각으로 잘 따랐으면 좋겠다. 가까이 다가와도 안 으르렁 거리고 쓰다듬으면 꼬리 흔들고. 사실 꼬리는 의도한 건 아니고 걍 진짜 좋아서 흔들린 거였으면 좋겠네. 이대로 집까지 따라가서 온 난장판을 만들어주지! 하면서 씨익웃으며 따라가는데 마르코는 얘가 혀 헥헥 내밀고 웃으면서 따라오니까 기분이 좋나보네 순한 개구나하고 몇 번 더 쓰다듬어주고ㅋㅋㅋㅋ 스타도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다. 아, 근데 레이저 강아지들은 괜찮으려나? 만나면 싸우는 거 아닌가? 온갖 걱정 속으로 하면서 얘를 그냥 보호소에 맡겨야 하나 하지만 보호자가 있는 아이면?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하는데 어느새 집에 다 와있어서 일단 톰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감.
스타는 레이저 강아지들이랑 산책 갔는지 집에는 아무도 없었음. 스타 올 때까지는 집에서 머무르게 해도 괜찮겠지, 하고 선반에서 개사료를 꺼내 닭고기 캔과 함께 그릇에 섞어서 톰에게 줬음. 톰은 얘가 진짜 나를 개로 아는 건가하고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닭고기만 조금 먹고 마르코한테로 다가가서 몸을 부비적댔음. 마르코는 얘가 배가 안 고픈가하면서 톰 쓰다듬고.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데 톰이 소파 위로 올라와서 마르코 무릎에 턱 괴고 누웠으면 좋겠다. 마르코는 처음보는 사람한테도 (톰한테는 물론 처음이 아니지만) 이렇게 순하다니 보호자가 버린 게 아니고 잃어버리거나 홀로 산책 중이었던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중에 전단지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함. 하지만 그전에 너무 잠이 쏟아졌음. 소파에 누워서 톰이랑 같이 낮잠을 자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음. 스타가 집에 들어온 건가, 왜 이렇게 그늘져있지? 하면서 흐릿한 눈을 찡그려 초점을 맞추는데 톰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음. 마르코는 깜짝 놀라 개 목을 쓰다듬으며 내려오라고 말했음.
톰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마르코 얼굴 막 핥아대는데 마르코는 간지러워서 하지마, 간지러워! 하면서 깔깔 웃고. 근데 그 순간 톰이 개에서 본래 악마의 모습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마르코 순간 몸 굳어버리고. ...톰? 먼저 입을 뗀 쪽은 마르코였음.
- 안녕, 마르코.
톰은 송곳니를 살짝 드러내며 말했음.
방금까지만 해도 수북한 털을 만지고 있던 손은 톰의 목에 위치해 있고, 톰은 마르코 위에 올라탄 채로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었음. 정말로 눈치 못 챌 줄이야. 왜 그래? 아까처럼 쓰다듬어 봐. 이젠 못하겠어?
내가 아까 그 개라니까. 못 믿겠으면, 다시 한 번 보여주지. 톰은 그리 말하며 다시 개로 변해 마르코를 쳐다봄. 분명히 개의 모습인데도 톰이 비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음. 마르코는 그런 톰을 쳐다보다 한숨을 내쉬었음. 이건 또 무슨 장난이야, 톰.
그냥 이번에도 또 속았구나하는 생각에 마르코는 자기 위에 올라타있는 톰을 밀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음. 어디 가, 마르코? 톰은 그런 마르코를 졸졸 따라다니고. 마르코는 톰이 말을 걸든 따라오든 말든 대답도 안 한 채 톰 무시하면서 티비를 보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스타랑 이야기하고ㅋㅋㅋㅋ 그 뒤는 톰이 마르코 화났구나 하고 온갖 애교 부리면서 낑낑거렸다가 나중에 구석에서 쭈그려서 풀 축 처져있는 톰 쓰다듬고 자기 침대로 데려와서 같이 자는 마르코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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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가 톰 동물로 변하는 거 은근 좋아했으면 좋겠다. 톰은 본래 모습으로 있을 때보다 동물로 변신했을 때 마르코가 더 많이 쓰다듬어주고 뭘 하든 대부분은 용서해주니까 동물 모습으로 자주 변해서 놀러가고ㅋㅋㅋㅋ 동물도 종류 다양하게 변신해서 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