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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글

그림자의 숲 번역 382~385

책과 집 2020. 2. 21. 12:44

382~385


"받아들여."

안나는 자신의 말이 맞기를 바라며 숨을 들이쉬었다.


"두려워해도 괜찮아, 엘사. 두려움이 널 지배하게 놔둘 순 없어! 두려움은 사랑의 그림자야. 네가 두려워하는 건 아렌델과 나에 대해 너무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지만, 그게 바로 널 위대한 왕이자 위대한 리더, 그리고 훌륭한 언니로 만드는 이유지. 그래서 우리가 널 사랑하는 거야, 엘사."


*

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손을 내밀었다. 거대한 늑대는 멈췄고 바람은 잔잔해졌으며 늑대가 자매를 향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점점 작아졌다. 엘사의 뻗은 손에 닿았을 때 늑대는 강아지마냥 조그만한 새끼 늑대 크기였다. 그건 여전히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루기 쉬웠고 억제할 수 있었다.

"내 두려움은," 엘사가 경외심에 차서 말했다.

"나쁜 왕이 되는 게 너무나 두려웠는데 이제 더 이상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왜냐면 나에게는 네가 있으니까, 안나."

안나는 하얀 새끼 늑대가 다가오자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있었다. 그는 엘사의 두려움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건 언니의 일부였고, 그는 결코 언니를 두려워할 수 없었다. 나트마라의 힘은 마침내 진실을 향했다. 강아지가 엘사의 손에 코를 대고 모래 구름으로 변하여 허공을 반짝거리며 스치자・・・ 그저 검은 모래 한 알이 자매 앞에 놓여있었다.

엘사는 손목을 한 번 까닥여 그것을 얼음 결정으로 감싸고는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새벽의 첫 한줄기 빛까지 들어올렸다.

"어떻게?"

그가 숨을 들이쉬었다.

"어떻게 우리가 신화 같은 것도 없이 나트마라를 물리친 거지?"
"왜냐하면,"

안나가 얼음 결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신화를 가지고 있어, 이미 줄곧 가지고 있었던 거야. 아렌은 단지 우연히 화려한 검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신화가 되지 않았어. 검과 왕관은 우리가 누구인지 바꾸지 않아."

엘사는 모래 한 톨을 주머니에 슬그머니 넣었다.

"그럼 어떻게 한 거지?"
"진실된 사랑."

안나는 아렌의 전설에 나온 숨겨진 힘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아렌프조르드를 조각한 힘. 아렌에게 준 알 수 없는 위험에 맞서기 위해 배를 타고 나가거나 용과 맞닥뜨리기 위해 산을 오를 수 있는 그와 같은 힘.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가 한 선택이었어."

갑자기, 그가 얼마나 졸린지 생각이 잔잔한 바다의 물결처럼 찰랑거리며 떠올랐다.

"그건 소렌슨이 모든 신화에는 단단한 진실의 알맹이가 들어있다고 말한 것과 같아. 그것은 협만에 집을 조각한 마법의 검이 아니었어. 신화는 협만을 창조한 것에 관한 게 아닌, 사랑을 통해 아렌과 그 세대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믿고 서로 신뢰하며 이곳에 정착하고 그들 자신을 위한 집을 개척할 수 있을 만큼 사랑했는가에 대한 신화였어. 미래의 후손을, 가족을, 친구를, 그리고 우리를 위해. 아렌델의 깃발이 언제나 강하게 휘날릴 수 있는 곳에서."

"진실된 사랑."

엘사가 중얼거렸다.

"산을 움직이고 악몽을 물리칠 수 있는 것."
"정확해."

안나가 말했다. 그는 엘사를 창가로 인도하여 뒤에 숨어있는 늑대를 처음 발견한 커튼으로 데리고 갔다.

"우리의 사랑은 위대한 신화의 가치가 있어. 우리. 아렌델의 왕족 자매가."

안나는 커튼을 젖혔다. 햇빛이 들이닥쳤다. 새벽은 완전히 깨져있었고 태양이 지평선을 가로질러 흐릿하게 빛나는 금빛을 띄며 활기찬 빛깔로 가득 찬 땅을 비추고 있었다. 성난 검은 모래나 죽은 듯이 창백한 부패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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