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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가 어느 날 감기 걸렸으면 좋겠다. 스타가 완드를 써서 집에다가 수영장을 만들었는데 찬 물인 데다가 너무 오랫동안 물에 들어가 있어 가지고 감기에 걸린 거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냥 가벼운 감기도 아니고 독감 수준의 독한 감기라 침대에서 끙끙 앓으면서 누워 있었음. 스타는 뮤니는 지구와는 다른 곳이니까 병도 다르거나 아니면 아예 없거나 그럴 거 같은데 만약에 그렇다면 감기도 안 걸려 봤겠지... 마르코가 얼굴 빨개진 채로 끙끙 거리면서 신음소리 내고 못 움직이고 가만히 누워만 있으니까 신기한 거임. 막 마르코네 부모님들께 왜 이러는 거예요? 마법에 걸린 거예요? 물어보는데 감기라고 하니까 지구의 마법인 거예요? 신기하다! 이러고ㅋㅋㅋㅋㅋ 마르코는 옆에서 스타가 뭐라 떠드는 소리 하나도 안 들리고 귀에서 웅웅 울리기만 하고 머리는 크게 얻어맞은 듯 아프고 제대로 생각도 할 수가 없는 상태임. 근데 스타가 자꾸 옆에서 건드리니까 마르코가
- 스타, 나 아파...
하면서 없는 힘을 짜내서 겨우 말을 함. 스타는 미안 마르코 하면서 자기가 병간호를 해 주겠다고 함. 처음에는 완드로 해보려고 했으나 마르코가 완드 사용을 극구 말려가지고 지구의 생활처럼 해보기로 했음. 겸사 겸사 친구들도 부르고ㅋㅋㅋ 마르코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음. 근데 스타가 물수건을 만들려고 밑으로 내려가는데 밑에서는 막 우당탕 쿵 쾅 우지끈 이런 부서지고 무너지는 큰 소리가 나니까 마르코가 도저히 편히 쉴 수가 없는 거ㅋㅋㅋㅋㅋㅋ 대체 뭘 하러 간 거야, 스타... 하고 궁궁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열이 끓어오르는 몸을 힘겹게 침대에서 일으켜 방에서 나가려고 문 손잡이를 잡음. 근데 그 순간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서 문에 기댄 채로 주르륵 바닥에 쓰러져 버림.
일어서야 하는데 앞은 흐릿하고 호흡은 가빠지고. 그 순간 아까 스타가 부른 친구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문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내려다 보니까 마르코가 쓰러져 있는 것임. 깜짝 놀란 톰이 뭐야 얘 왜 죽어있어?! 하면서 화들짝 손을 대는데 얘가 무슨 불덩이처럼 뜨거운 거임.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뒤 이어 들어온 재키랑 제나가 마르코 쓰러진 거 보고는 놀라서 다급히 마르코의 방으로 뛰어 들어옴. 그리고는 톰을 쳐다보는데 톰이 아니, 난 아니야! 내가 들어올 때부터 쓰러져 있었다고! 하고 변명을 함. 다시 시선을 돌려 마르코를 보니까 온 몸이 불덩이마냥 뜨겁고 숨소리가 색색 들릴 정도로 험하게 쉬는 것을 보니까 딱 봐도 독한 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일단 톰이 안아올려 가지고 침대에다 마르코를 올려주는데 마르코가 정신도 못 차리고 연신 기침만 콜록콜록 해대니까 얼음 주머니라도 만들려고 밑으로 내려가려는데 마침 스타가 물수건과 얼음 주머니를 가지고 올라오는 거임. 스타가 너희들 언제 왔어? 라고 말하고는 침대 쪽으로 향하는데 마르코의 상태가 아까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거임. 깜짝 놀라서 서둘러 얼음 주머니랑 물수건을 이마 위에 올려주는데 그러자 조금 있다가 마르코의 얼굴이 조금 풀어지는 게 보였음. 물수건도 몇 번 더 갈아주고 좀 더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 눈도 반 쯤 뜨고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는 거임.
- 너희들 언제 왔어...? 난 지금 어디에 누워있는 거야?
말도 이제 제법 알아들을 수 있고 말할 정도로 정신이 들었는지 애들이 안심하며 대답을 해 줌.
- 너 아까 문 앞에 쓰러져 있어 가지고 깜짝 놀랐어.
- 맞아, 죽은 줄 알았다니까.
-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
재나는 여름에 감기를 걸리다니, 참 독특하네. 하면서 놀리는 듯 안 놀리는 듯한 말투로 반 쯤 감은 눈으로 웃으면서 말하고ㅋㅋㅋㅋㅋ 마르코는 윽 하면서 재나 쳐다보고ㅋㅋㅋ 제키는 빨리 나으라면서 물수건 한 번 더 갈아주고. 마르코가 고마워, 라고 말하려는데 스타가 순간 마르코와 자신의 이마를 맞닿음. 마르코가 깜짝 놀라가지고 스, 스타? 라고 말하는데 스타가 너네 부모님이 알려주셨어! 이게 지구에서 체온을 재는 방법이래! 라면서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함. 재나가 체온계도 있는데 왜 굳이 그 방법을 알려주셨을까. 하고 말하면서 마르코를 흘깃 쳐다보니까 마르코가 시끄러, 재나. 하고 살짝 째려봄. 톰은 네 상태가 꼭 불덩이 같다고 인간이 이렇게 까지 뜨거워 질 수 있다니 신기하네. 하고 말을 함. 마르코는 그에 인간은 너네같은 존재랑은 다르다고, 우리는 약한 존재라 수많은 병에 걸릴 수도 있고 한 번 걸리면 그 만큼 힘들다고 말함. 톰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한 눈빛으로 인간들은 이래서 불쌍하다니까. 하고 말하고. 마르코는 그래, 너 잘났다 톰. 하고는 다시 눈을 감아버림. 하품도 하고 슬슬 졸리기 시작하였음.
그러자 제키가 푹 자, 마르코. 우리는 이만 가볼게. 하면서 다른 애들을 데리고 일어섬. 그리고 마르코 방 문 앞에서 다 나으면 보자. 라고 말하고 집에 갔음. 방에는 이제 스타랑 마르코 둘 뿐이고. 마르코는 긴장이 쭉 풀리니까 그대로 잠에 들고. 그리고 그 옆에서는 스타가 마르코의 자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음. 물수건도 갈아주고, 얼음이 녹으니까 다시 새 얼음 주머니로 갈아주기도 하고 그렇게 간호를 해주다가 이제 할 일이 없으니까 곤히 잠든 마르코를 쳐다보면서 얼굴을 슬쩍 만지기도 해보고 손을 잡고는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기도 해보고 마르코도 따라해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냄.
그러다가 스타도 슬슬 졸리기 시작하니까 마르코 옆에서 잠깐 엎드림. 스타는 자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고 중얼 거리다가 결국 잠에 들어버림. 시간이 좀 지나고 마르코가 이제 꽤나 아까 전 보다는 눈에 띄게 상태도 호전되고 머리도 개운해지니까 웃으면서 이리저리 팔도 돌려보고 스트레칭을 해보는데 옆에 뭔가가 툭 하고 걸려서 보니까 스타가 잠들어 있는 거임. 마르코는 깜짝 놀라서 스, 스타? 하고 불러보는데 잠들어 가지고 애가 꼼짝도 안 하는 거였음. 마르코는 그런 스타 쳐다보다가 깨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아가지고 스타의 방에 데려다가 침대에 눕혀줌. 그리고는 고마워, 스타. 하고 말하고는 손등 키스를 해주고는 방을 나감. 그리고 그 뒤는 흔한 클리셰로 사실은 아까 마르코가 침대에서 일어날 때 자기도 이미 일어나 있었던 스타라던가... 아니면 정말로 곤히 잠들어 있어 가지고 깨고 난 뒤에 엥 내가 왜 내 방 침대에서 잠들어 있지? 하다가 멀쩡해진 마르코 보고 마르코! 하고 기뻐서 둘이 서로 덥석 껴안는 것도 좋아. 아파서 끙끙대는 마르코가 보고 싶다...